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공룡 조각상서 이상한 냄새”…다리 절단하니 시신 나와

입력 | 2021-05-25 16:22:00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스테고사우루스 공룡 조각상. 구글 지도


스페인의 한 건물 앞에 설치된 대형 지점토 조각상에서 부패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외곽도시인 산타 콜로마 데 그라메네트에 있는 스테고사우루스 공룡 조각상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조각상을 구경하던 부자(父子)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조각상 틈새로 어떤 남성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인근 소방서와 협력해 공룡 다리를 절단했다.

속이 비어있는 조각상 안에서 발견된 39세 남성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 대변인은 “폭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타살 가능성은 낮다”며 “남성이 떨어진 휴대전화를 줍기 위해 머리부터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약 2~3일 정도 갇혀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성은 사체로 발견되기 몇 시간 전 가족들에 의해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해당 조각상은 영화관을 홍보하기 위해 오래전 설치된 것으로, 이번 사고 이후 철거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