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왼쪽),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5일 “국민의힘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고 하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보수의 세대 확장”이라고 받아쳤다.
정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준석 당 대표가 되는 게 우리로서는 나쁠 것이 하나도 없다”며 “(국민의힘이) 불안한 상태인데 이준석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이 또 사라질 수도 있겠다”고 주장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하 의원은 “보수의 세대 확장”이라며 “6070 중심에서 2030까지 세대 확장인 건데 이 큰 물결에 사실 저는 굉장히 보람을 느끼고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저 이야기 또 틀릴 것이다.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틀린 것처럼”이라며 “새로운 창조를 위한 건강한 혼란이 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차기 대선에서 야당의 역학 관계를 이 전 최고위원이 잘 이끌 수 있느냐’는 당내 우려에 대해 “80세인 김종인 대표도 여전히 우리 당에서 통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며 “나이가 아니라 마인드가 중요하다. 당내에서는 나이 때문에 걱정하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하 의원은 당을 향해 “꼰대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며 “(이 전 최고위원은) 정신이 2030을 대변해서 뜨고 있다. 보수의 주력군이 청년으로 바뀌고 있으니 이런 마인드로 새롭게 무장하고 의정 활동을 하면 다 살아남으시고 정치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면 하 의원도 물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준석 신드롬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