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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항공기 엔진 이어 '레이저'로 청소기 시장 달군다

입력 | 2021-05-25 13:53:00


비행기의 제트 엔진, 자동차의 터보 차저를 응용한 기술력을 선보인 다이슨(Dyson)이 이번엔 ‘레이저’ 기술을 청소기에 접목한다. 5월 25일, 다이슨이 새로운 개념의 무선 청소기인 ‘다이슨 V15 디텍트(Dyson V15 Detect)’와 ‘다이슨 V12 디텍트 슬림’ 제품군을 선보였다. 다이슨 디텍트 제품군은 미세한 먼지를 맨눈으로 보고 흡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레이저 탑재 헤드, 그리고 미세한 먼지의 크기를 크기별로 구분해 흡입력을 제어하는 피조 센서를 탑재해 훨씬 더 정확하고 정밀한 청소를 돕는다.

다이슨은 V15 디텍트 및 V12 디텍트 슬림 2종을 동시에 공개했다. 출처=IT동아


다이슨이 최근 세계 1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글로벌 먼지 연구(Global Dust Study)’에 따르면, 코로나 19 이후 10명 중 6명은 집 먼지를 걱정하고 있으며, 10명 중 4명은 집 먼지가 유해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청소 횟수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59%로, 10명 중 6명이 코로나 이전보다 이후에 더 자주, 더 많이 청소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슨의 설립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도 “지난 1년 동안 사람들은 실내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더 자주 청소하게 되었고, 집이 진짜 깨끗한지 눈으로 확인하고 안심하고 싶어 한다”며, “다이슨 V15 디텍트와 V12 디텍트 슬림은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더 건강하고 깨끗한 집에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도울 것이다”라며 코로나 19 이후 변화된 청소 환경에 대한 뜻을 밝혔다.

더욱 더 일상이 된 청소, 다이슨은 ‘방법’에 주목했다

레이저는 헤드 측면에서 비치며, 바닥이 녹색만 아니라면 대다수 조건에서 활용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다이슨은 새로운 V15 디텍트 및 V12 디텍트 슬림에 적용된 기술을 자세히 설명하기 위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행사는 크게 레이저 디텍트 기술, 피조 센서 기술, 헤어 스크류 툴 및 제품 시연으로 진행되었으며, 제품 기획부터 개발, 실제 적용 사례 등을 차례대로 소개했다. 가장 먼저 진행된 레이저 디텍트 기술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먼지 입자에 레이저를 비춰 파악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햇빛이 비칠 때 먼지가 평소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과 비슷한 효과로, 레이저를 지면에서 7.3mm 떨어진 1.5도 각도로 정확하게 설치해 맨눈으로 파악하기 힘든 바닥 표면의 숨겨진 먼지가 더 잘 보이게 해준다.

다이슨 레이저 디텍트에 사용되는 렌즈를 확대한 예시. 출처=IT동아


최근 유행하고 있는 장판이나 마루, 포세린 타일은 대체로 백색 계열이 많아 먼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 다이슨 역시 실제 예시에서 백색 바닥에 백색 모래를 깔아 청소를 시연했는데, 레이저 자체가 녹색이고, 먼지에서 또 그림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쉽게 먼지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다이슨은 레이저 디텍트 기술 개발을 위해 2년 동안 127개의 프로토 타입을 제작했고, 레이저 설계는 500번 이상 진행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다이슨 V15, V12 디텍트에 적용된 피조 센서, 후면 LCD를 통해 실시간으로 유입되는 먼지 정보를 알 수 있다. 출처=IT동아


피조센서는 청소기에 흡수된 먼지의 크기를 꽃가루 크기인 10마이크론, 각질 크기인 60마이크론, 진드기나 모래알 크기인 180마이크론, 설탕가루나 벼룩 크기인 500 마이크론으로 구분하고, 이를 토대로 바닥 유형이나 먼지양에 따라 흡입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도록 한다. 원래는 청소기 내부에 흡입된 먼지가 부딪치고 진동하는 수를 기반으로 측정하며,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청소기 후면의 LCD 스크린에 표시된다.

다이슨은 헤어 스크류 롤에 머리가 끼지 않음을 확인하기 위해 전용 테스트 도구까지 제작했다. 출처=IT동아


엉킴 방지 기술은 반려동물 혹은 머리카락으로 인한 청소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다이슨을 비롯한 시중의 모든 청소기는 일정 길이 이상의 실, 머리카락 등을 흡입하면 브러쉬에 감기거나 걸리고, 장기적으로는 청소기 헤드 고장의 원인이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이슨은 브러쉬바 내부의 구조를 원추형으로 설계하고, 여러 길이의 모발을 활용해 걸리지 않는 헤드를 개발하게 됐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게 된 ‘헤어 스크류 툴’은 머리카락을 감아서 먼지통으로 바로 보내고, 브러쉬바 주변에 머리카락이 엉키는 것을 방지한다.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수십cm의 긴 끈 종류도 흡입한다.

다이슨 V15 디텍트 및 다이슨 V12 디텍트 슬림 제품 구성. 출처=다이슨


제품 성능은 상위 모델인 다이슨 V15 디텍트쪽의 성능과 구성이 더 좋다. 흡입력은 V15 디텍트가 240AW, V12 디텍트 슬림이 150AW며, 무게는 V15 디텍트가 3kg, V12 디텍트 슬림이 2.2kg으로 조금 더 가볍다. 사용 시간은 두 제품 모두 일반 모드로 사용 시 1시간이며, 충전 시간은 V15 디텍트가 4.5시간, V12가 3.5시간으로 조금 더 짧다. 제품 무게와 흡입력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강력한 제품을 선호한다면 V15 디텍트가, 가볍고 빠른 충전 시간이 좋다면 V12 디텍트 슬림이 무난하다.

제품 구성품은 두 제품 모두 레이저 슬림 플러피 클리너 헤드와 콤비네이션 툴, 크레비스 툴, 미니 소프트 더스팅 브러쉬, 스터번 더트 브러쉬, 헤어 스크류 툴, 스탠드형 충전 거치대가 포함된다. 구성품 중 차이점은 V15 디텍트는 자동으로 흡입력을 변환하는 하이토크 클리너 헤드가 포함되며, V12 디텍트 슬림은 일반 동작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클리너 헤드가 포함된다.

헤드에 탑재된 레이저는 켜고 끌 수 있다. 출처=IT동아


실제로 두 제품을 체험해보니 가정내에서는 물론, 미용실이나 카페 등에서도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일단 레이저 디텍트 기술은 시인성이 높은 녹색 레이저를 활용하고 있어 바닥 색상이 녹색인 경우만 제외하고는 잘 보인다. 특히 흰 바닥에 흰 먼지가 있더라도 충분히 확인이 되고, 유효 거리도 약 30cm 정도 되므로 간단히 동선을 구성할 수 있다. 피조 센서는 특수한 먼지가 많은 목공소나 작업장 등에서 더욱 활용도가 좋아 보인다. V15 시리즈는 5단계 필터레이션 기술이 적용돼 0.3 마이크론 수준의 입자를 99.99% 포착한다. 평소 먼지나 분진이 많은 작업 환경이라면 피조 센서와 필터레이션의 조합으로 더 쾌적하게 청소할 수 있을것이다.

다이슨 청소기의 새로운 헤드인 '헤어 스크류 툴'. 출처=IT동아


특히 만족스러울만한 기능은 ‘헤어 스크류 툴’이다. 헤어 스크류 툴은 실제 조작에서 머리카락이 엉키지 않고 필터로 유입되었으며, 헤드를 조합해 선 상태에서도 조작할 수 있었다. 헤드가 작긴 하지만, 미용실처럼 일반 청소기를 활용할 수 없었던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다이슨 V15 디텍트와 V12 디텍트 슬림은 25일부터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 및 데모 스토어, 일부 백화점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고, 이후 다이슨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권장 소비자가는 상위 모델인 다이슨 V15 디텍트가 129만 원대, V12 디텍트 슬림이 109만 원대다. 자세한 제품 정보는 다이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