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6·25전쟁 당시 중공군과 맞서 싸운 랠프 퍼킷 주니어 예비역 대령(가운데)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용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경의를 표하는 기념사진에 대해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24일 “문 대통령이 기획한 것이라면 문 대통령은 대단한 책략가”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 클라이맥스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6.25 참전용사에게 무릎을 꿇어 경의를 표하는 장면”이라며 “이는 이제껏 찾을 수 없었던 이례적인 장면”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이 있었던 2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랠프 퍼킷 주니어 예비역 대령(95)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퍼킷 대령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 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한쪽 무릎을 꿇고 기념촬영을 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태 의원은 “이 사진 하나면 한미동맹에 대한 설명이 필요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기획한 장면이라면 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없는 문 대통령 보고 ‘정신 좀 차리세요, 오늘의 한국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라고 훈육 차원에서 기획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기획이라면 지금까지 너무나 북한만 바라본 모습은 김정은을 대화에 끌어내보려고 취한 제스처”라며 “한미동맹에 애매한 입장을 보인 것도 결국 김정은을 비핵화로 유도하기 위해 취한 입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이번 기회에 한미동맹이 혈맹이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대통령 자신이 신념으로 보여주기 위해 무릎 꿇는 장면을 기획했다면 문 대통령이 대단한 책략가”라고 덧붙였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