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대통령정책실장이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국민적인 정서라든지 공감대 등도 함께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별도 고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사면 문제를 이 자리에서 전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경제계나 종교계, 외국인 투자기업들로부터 그런(사면) 건의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충분히 국민들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44조 원 투자계약을 발표한 것을 두고 이 부회장 사면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회견 때와) 달라진 입장은 없다”며 “문 대통령은 사면과 관련해 산업계, 종교계 등으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국민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한편 이 실장은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 현대차, SK, LG 기업인들을 공동기자회견에 초대해 ‘땡큐’를 세 번 연발하지 않았나. 세계가 지켜보는 앞에서 미국이 인정하는 파트너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가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국내 생산 백신의 양을 늘리고 백신 관련 기술 수준을 높이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방역능력 향상이나 대외 협상력 강화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