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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ESS 화재’ 관련 자발적 배터리 교체… “결함 인정은 아니다”

입력 | 2021-05-25 17:59:00

올해 하반기 상장 앞두고 배터리 교체 추진
관련 비용 약 4000억 원 예상
“산업 신뢰 회복·사회적 책무 다할 것”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현장점검 통해 리스크 제거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017년부터 발생한 ESS(에너지저장시스템) 화재 관련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중국에서 생산된 일부 배터리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자발적으로 배터리 교체에 나선 것.

LG에너지솔루션(LGES)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ESS 배터리 전용 라인에서 생산된 ESS용 배터리에 대해 자발적으로 교체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배터리 교체 및 추가조치에 드는 비용은 약 4000억 원으로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ESS 산업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자발적 교체를 추진하지만 ESS 화재 주요 원인이 배터리 결함이라고 보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ESS 화재 원인을 정밀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초기에 생산된 ESS 전용 전극에서 일부 공정 문제로 인한 잠재적인 리스크가 발견됐다”며 “가혹한 외부환경 등으로 인해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한 “교체 비용으로 설정한 4000억 원은 추정치로 실제 비용이나 충당금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에 따라 LGES는 교체 대상 제품이 적용된 국내외 사이트에 대해 고객사와 협의 후 교체를 포함한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배터리 교체를 계기로 업계 선도업체로서 ESS 산업 생태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ESS 배터리 교체 이후에는 국내 전력망 ESS 사이트에 대해 배터리 충전율(SOC)을 정상 운영하고 국내외 사이트의 진단 및 제어 소프트웨어는 지속 업데이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현장점검을 적극 실시해 잠재적인 위험을 제거해 나갈 예정이라고 LGES 측은 전했다. 품질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하기 위해 매월 24일은 ‘Q 데이(Quality Day)’로 설정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ESS 화재 관련 배터리 교체는 상장을 앞두고 이뤄지는 조치로 상장 준비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배터리 교체에 투입되는 비용 규모를 감안하면 오는 8~10월을 목표로 추진 중인 IPO 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