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사장은 수소차로 자동차경주대회 출전 최고경영자들 시장 선점 광폭 행보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신모델 출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2021년형 모델.
수소 사회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현대자동차그룹과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을 알리려는 최고경영진의 보폭도 눈에 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일 오후 제2차 P4G 정상회의(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사전행사에 연사로 나서 수소 사업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내년에는 국내 주요 도시의 청소차량이 수소전기트럭으로 운행될 것”이라며 버스, 트럭 등 상용차의 수소전기차 전환 목표를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의 이점을 세계인이 누리도록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해진 구간을 정기적으로 반복해 다니는 상용차는 친환경차로 바꿀 경우 승용차보다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크다. 수소전기버스는 대당 온실가스를 연간 56t 줄인다. 수소전기승용차의 28배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스위스에 수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2021년형 모델을 25일 출시하고, 2025년까지 수소전기트럭 1600대를 스위스에 수출할 계획이다. 전북 전주공장에서 수소전기트럭을 연간 2000여 대씩 생산할 계획을 내놓는 등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를 상용차 사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꼽는다.
24시간 동안 트랙을 돌며 자동차의 품질을 겨루는 이 대회에서 도요다 사장은 ‘세계 최초 수소차 레이싱’에 나섰다. 도요타 코롤라를 개조한 이 차는 그린수소(수소 생산 중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를 20분마다 충전하는 번거로움에도 358바퀴(1634km)를 안전하게 돌았다. 도요다 사장은 “수소의 안전성을 증명하려 직접 참가했다. 수소를 만들고 옮기고 쓰는 이들이 수소사회 실현의 첫걸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