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전 6회말 2사… 1-0 앞선 상황 퀄리티스타트 앞둬 감독에게 “계속 던지겠다” 밝혀 홈런뒤 볼넷 내주고 강판돼 2패 “체인지업이 가운데 많이 몰려”
2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한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은 상대 팀 강타선을 상대로 경기 초반 좋은 투구를 펼쳤다. 4회 1사 1, 2루 위기에서도 여유 있는 표정으로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의 격려를 듣고 있다. 시카고=AP 뉴시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타석 하나가 아쉬웠다. 이날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신인 앤드루 본(23)에게 3구째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을 내준 것. 김광현은 아쉬움에 마운드 위에 주저앉았다. 후속 타자 레우리 가르시아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6회를 끝내지 못하고 강판됐다.
시즌 2승에 도전했던 세인트루이스 왼손 투수 김광현이 홈런 한 방에 무너지며 2패째를 안았다. 김광현은 2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1-5로 패배했다.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패전을 기록한 데 이어 2연속 패전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73에서 3.09로 높아졌다.
5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던 김광현은 그러나 6회 2사 1루에서 앤드루 본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속 타자에게마저 볼넷을 기록한 뒤 마이크 실트 감독에게 공을 건네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시카고=AP 뉴시스
경기 뒤 김광현은 “6회를 마치지 못한 게 아쉽다. 다음 경기에선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빅리그 입성 뒤 한 경기 최다인 104개의 공을 던졌지만 김광현은 아직 이닝 이터로서의 신뢰는 얻지 못하고 있다.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3과 3분의 1이닝 만에 공 71개를 던지고 강판되기도 했다. 우타자를 대비해 평소보다 커브(16%)와 체인지업(12%) 구사 비율을 높였던 김광현은 “결과적으로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서 홈런을 내줬다. 교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