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 감독 경질후 출전 늘어 서튼 감독 “수비력 많이 좋아져”
프로야구 롯데의 포수 지시완(개명 전 지성준·27·사진)이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자 한 롯데 팬이 꺼낸 소감이다.
허문회 전 롯데 감독 경질 후 새로 부임한 래리 서튼 신임 감독은 지시완을 적극 기용하고 있다. 지시완은 그간 그를 영입한 성민규 롯데 단장과 허 전 감독의 불화로 출전 기회를 적게 받아왔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롯데 팬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 롯데 팬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그동안 (불화설에도) 잘 견뎌준 지시완이 고맙다”, “지시완이 주전이 돼 수비 경험을 더 쌓으면 국가대표가 될 희망도 보인다”는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그동안 롯데는 지시완을 왜 쓰지 않았나” 등의 비판성 댓글도 달렸다.
수비에서도 호평 일색이다. 이번 시즌 지시완의 도루 저지율은 44.4%(9번 송구 중 4번 저지)로 리그 1위다. 강태율(롯데·37.5%), 박세혁(두산·33.3%), 이홍구(KT·33.3%), 이홍련(SSG·33.3%) 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다만 구단 측은 지시완의 늘어난 출전 경기 수가 팀 내 역학 관계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튼 감독은 “지시완은 지난해와 올해 2군에 있는 동안 수비에서 보였던 부족한 모습들을 성공적으로 보완해 냈다”며 “또 1군에 올라왔을 때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에 자연히 출전 기회도 많이 주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