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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팬데믹-전쟁… 치유하는 예술을 말하다

입력 | 2021-05-26 03:00:00

30일까지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
독일-호주 등 9개국 연구자 참여
유네스코 유니트윈 학술대회도 열려




비대면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나가(NAGA) 특공대’에 참여한 이들이 연극 수업을 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기후변화, 팬데믹, 전쟁, 가난….

각종 사회 문제를 치유하고 보듬는 예술의 역할을 모색하는 ‘2021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이 24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다. 올해 10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사회 위기 속 참여적 예술교육의 역할’을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스코틀랜드 연출가인 벤 트위스트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야기했다. 오페라, 연극 연출가로 유명한 피터 셀러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는 전쟁, 가난 등 위기에서 예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제주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가수 요조는 환경 보호를 위한 일상 속 작은 실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유네스코 유니트윈 국제 학술대회’도 24∼26일 열리고 있다. 유네스코 유니트윈은 1992년부터 134개국 850개 대학 및 고등교육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연구협력 사업이다. 2017년에는 유네스코 유니트윈의 국제학술대회인 ‘문화 다양성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예술교육 연구’가 창립돼 13개국 대학 및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위기의 시대, 행동하는 예술교육’을 주제로 독일 호주 싱가포르 케냐 등 9개국 문화예술교육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연 속에서 예술 작업을 진행하고 버려진 물건을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업사이클 아트 사례 등을 발표했다. 올해 유네스코 유니트윈 국제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박신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사진)은 “예술은 생태계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사람과 환경 간에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생성된다”고 말했다.

팬데믹 시대, 온라인 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받는 이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작업하는 ‘아트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전자음악 무용 시각예술 미디어아트 등 각 분야 예술가들이 사람과 동식물, 사물 간의 상호작용을 개성 있는 시각으로 탐구한다.

박신의 조직위원장은 삶의 현장으로 찾아가는 예술인 ‘소셜 아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투병하는 이들에게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이해함으로써 자아 존중감을 갖게 할 수 있다”며 “예술가는 사회적 이슈가 있는 현장을 찾아가 많은 이들을 만나고 교감함으로써 예술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