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장유유서 없애는게 공정” 丁 “도전 높이 평가한 것” 해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정세균 전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71)가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36)과 관련해 발언하던 중 ‘장유유서(長幼有序·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한다)’를 언급했다. 정 전 총리 측은 “기존 질서를 뛰어넘는 이 전 최고위원의 도전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했지만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정 전 총리는 25일 TBS 라디오에서 이 전 최고위원과 관련해 “(당 대표의 역할인) 대선 관리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면서도 “(정치권에) 장유유서, 이런 문화도 있고 그래서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지만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발언에 대해 당사자인 이 전 최고위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말하는 공정한 경쟁이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는 것”이라며 “지난번에 바른미래당 대표 선거에 나가서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단어를 제가 유도해 냈는데 이번에는 장유유서”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라디오 인터뷰 원문을 올린 뒤 “정당 내 잔존하는 장유유서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