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카드사, PLCC 잇따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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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 씨(29)는 올 들어 주로 사용하던 신용카드 2개를 다른 상품으로 바꿨다. 그동안 사용하던 카드는 혜택이 이곳저곳에 퍼져 있어 특별한 장점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대신 매일 가는 회사 근처의 프랜차이즈 카페와 한 달에 한 번 꼭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집중적인 혜택을 주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택했다.
PLCC는 특정 기업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해당 기업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PLCC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소비 성향이 강하고 충성도가 높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별로 본인이 자주 이용하는 브랜드의 혜택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부터 돈 관리까지 각양각색 PLCC 전성시대
KB국민카드는 3월 자사의 첫 번째 PLCC로 ‘커피빈 KB국민카드’를 선보였다. 커피빈에서 5000원 이상을 결제하면 하루에 한 번 3000원씩, 전달 실적에 따라 월 최대 1만8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전월 실적 등에 따라 커피빈 카드 충전 시 월 1만 원의 청구 할인, 연 1회 1만 원 할인 쿠폰 등의 혜택도 준다.
롯데카드는 돈 관리에 특화된 PLCC 2종을 연달아 내놓았다. 2월 나온 ‘캐시노트 롯데카드’는 자영업자를 위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와 합작한 카드다. 이 카드는 이용할 때마다 이용금액의 최대 2%를 전용 포인트인 ‘로카코인’으로 무제한 적립해준다. 로카코인은 장단기 카드대출 이자를 갚거나 카드 결제대금을 납부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전월 카드 실적이 30만 원 이상이면 더 많은 기능이 담긴 ‘캐시노트 고급형’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자산관리 서비스 ‘뱅크샐러드’와 함께 만든 PLCC ‘빨대카드’도 선보였다. 이 카드는 뱅크샐러드 고객이 자주 이용한 커피, 배달, 스트리밍, 편의점 등 4개 부문에서 월 최대 5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에 따라 부문별로 월 최대 5000∼2만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대한항공, 배달의민족, 스타벅스 등과 손잡고 다양한 PLCC를 내놓은 현대카드는 올해 첫 PLCC로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와 손잡고 ‘쏘카 카드’를 출시했다. 쏘카를 이용할 때 월 30만 원 한도 내에서 결제금액의 3%를 쏘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쏘카 크레디트’로 적립해준다.
온라인 쇼핑, 호캉스, 인테리어 코로나19로 바뀐 수요 포착
현대카드는 무신사, 이베이코리아 등 온라인 쇼핑몰과 손잡았다. 4월 선보인 ‘무신사 현대카드’는 무신사 스토어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결제금액의 5%를 청구 할인해준다. 일반 가맹점에서 쓴 결제금액의 1%를 무신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으로 전환해 주는 혜택도 있다.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내놓은 ‘스마일카드 에디션2’는 G마켓과 옥션 등에서 사용한 금액의 2%를 해당 쇼핑몰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스마일캐시’로 적립해준다.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에만 4종의 PLCC를 선보였다. 3월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호캉스족’을 겨냥해 글로벌 호텔그룹인 메리어트와 손잡고 ‘메리어트 신한카드’를 내놓았다. 카드 보유 기간 동안 객실 업그레이드, 늦은 체크아웃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메리어트 본보이 골드 엘리트 등급’이 제공된다. 또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세계 모든 메리어트 호텔에서 사용 가능한 ‘메리어트 본보이 포인트’를 1000원당 1∼5포인트 적립해준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