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보자(araboja) ESG 〈2〉
어느덧 성큼 우리 곁에 다가온 것 같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하루에도 인터넷에 수십, 수백 개의 ESG 관련 기사가 뜨고 주요 기업들이 ESG 관련 활동에 대한 홍보에 나선다. 최근 나간 ‘아라보자(araboja) ESG’ 1회에서 국내 대표적인 ESG 활동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쯤 되면 궁금한 것 하나. 대체 ESG는 언제부터 생겨난 걸까. 세상에 없던 개념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걸까? 왜 이렇게 ESG가 중요하다고 다들 입을 모으는 걸까? ESG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혹자는 ‘대학 1학년 경제학개론 첫 시간이 떠오른다’고 한다. 학생들 모두가 시치미 떼고 아는 것 같이 고개를 끄덕이지만, 알고 보면 제대로 아는 이는 아무도 없는 광경 말이다.
ESG의 유래와 개괄적인 접근을 위해 최근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심보균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 원장이 강의한 ‘2021 동아 ESG 전략과정’ 첫 프로그램을 일부 소개하고자 한다. 모두가 알고 있을 것 같은,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ESG의 정체를 들여다 보자.
유엔글로벌콤팩트의 ‘Who Cares Wins’ 보고서
출처: 유엔거버넌스센터, 금융투자협회
이를 위해 유엔은 보고서 발표 후 2년 뒤인 2006년 ESG에 대한 책임투자원칙을 발표했다. 6개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 ESG 이슈를 투자 분석 및 의사 결정에 적극 반영할 것.
② 기업 ESG 이슈를 자산 보유정책 및 실천에 적용할 것.
④ 투자 산업 내에서 원칙 도입과 이행을 촉진.
⑤ 원칙 이행에 대한 효과 개선을 위해 협력할 것.
⑥ 원칙 이행을 위한 활동 및 진척사항을 보고할 것.
ESG의 개념이 점점 뿌리내리면서 어느덧 ESG 경영은 기업이 당연히 이행해야 할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환경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기업이 여기에서 눈을 돌려선 안 된다는 국제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또 단순하게 고객에게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 뿐 아니라 고객 만족을 위해 다양한 만족을 제공하고 적절한 인권과 노동에 대한 기준을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이사회, 감사위원회 등을 통해 기업이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투명하게 의사 결정을 하는 것 역시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외 ESG 투자 동향
ESG 활성화를 위한 제도 마련도 빨라지고 있다. 2025년부터는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회사는 ESG 공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2030년부터는 코스피 모든 상장사의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 한국만이 아니다. 유럽에서는 올해 3월부터 ESG 공시 의무대상이 기존 연기금에서 은행, 보험,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금융사로 확대됐다. 미국은 아직 자율 공시이지만, 일본은 올 상반기 중 ESG 공시 방법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상훈 기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