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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에도 잘 먹고 잘 살려면 연금-ISA 등 잘 골라 미리 대비

입력 | 2021-05-27 03:00:00

하나은행




한국의 40대는 은퇴자산 마련을 가장 중요한 인생과제로 생각하면서도 실제 실천에 있어서는 100점 만점에 45점을 줬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최근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4대 인생과제편’을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 및 4개 광역시(대전, 대구, 부산, 광주)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4대 인생과제 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고, 각 과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고 있는지 물었다.

조사 결과 한국의 40대는 ‘은퇴자산 마련’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봤다. 일을 그만둘 때가 온다는 위기감도 있지만 당장 금융자산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한 중요도와는 달리 스스로 평가한 중간점검 점수는 100점 만점에 45점에 불과했다. 실제로 40대 조사 대상자 중 65%가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하고 있었지만 월평균 저축액은 61만 원에 불과했다.

두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한 인생과제는 ‘주거 안정성’이었다. 평가 점수는 평균 59점으로 은퇴자산 마련보다 15점 높았다.

조사 대상자의 56%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내 집을 가진 40대는 평균 1억1000만 원의 주택담보대출이 있었다. 나머지 44%는 전세, 월세 등으로 살면서 여전히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무주택자였다. 무주택자의 92%는 주택 구매를 원한다고 답했고, 주택 보유자의 45%는 더 나은 집으로 이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생과제 3순위는 ‘자녀 교육’이었다. 자녀교육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자녀가 뒤처지지 않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 바라서”였다. 자녀 교육 평가 점수는 63점으로 4대 인생과제 중 가장 높다. 40대 부모의 88%는 자녀 학원비로 월평균 107만 원을 지출했다. 이는 가구 소득의 20% 수준이다. 이들의 61%는 교육비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자기계발은 인생과제 4위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자기계발을 우선순위에 둔 사람들은 현재 직업이 불안해 소득 안정성을 높이려는 목적이 많았다. 40대가 많이 하는 자기계발은 자격증 준비였고 체력 단련, 재테크 공부 등이 뒤를 이었다. 자기계발 비용은 월평균 22만 원 정도였다.

행복연구센터는 4대 인생과제 중 어느 한 가지에 지나치게 치우치거나 반대로 계속 미루지 않았는지 스스로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주 하나은행 연금신탁그룹장은 “40대는 경제활동 기간이 남은 만큼 은퇴자산을 마련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경쟁력 있는 퇴직연금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을 선별해 은퇴자산 마련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