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제조업체서 일부 보건소로 1~2일 지연" 화이자는 LDS 주사기로, AZ는 일반주사기도 무방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사용하는 최소 잔여형(LDS·Low Dead Space) 주사기가 부족하다는 보도에 방역 당국이 일부 보건소로 배송이 1~2일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27일 65~74세 예방접종에는 차질이 없도록 이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수도권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LDS 주사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고령층 대규모 접종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상반기 LDS주사기 공급량은 제조사와 계약을 통해 2579만개를 확보한 상태”라며 “접종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백신도입 물량 대비 130% 이상 확보(상반기 1838만회분)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LDS 주사기는 주삿바늘과 피스톤 사이 공간을 최소화해 투약 후 주사기에 남아 버리는 잔량을 일반 주사기보다 크게 줄였다. 예를 들어 기준 규격에서 정하는 일반 주사기의 잔류 부피는 0.070㎖ 이하인데 LDS 주사기는 절반 수준인 0.035㎖ 이하다.
특히 1병(바이알)당 5회분으로 만들어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LDS 주사기를 이용해 기본 6회분 접종할 수 있고 의료인의 숙련도 등에 따라선 7회분까지 접종 가능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땐 LDS 주사기를 사용토록 하고 위탁의료기관 등에서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의 경우 일반 멸균 주사기로도 주사할 수 있지만 올해 상반기 접종에는 LDS 주사기를 우선 사용토록 했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LDS 주사기는 기본적으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를 접종할 때 사용하게 돼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LDS 주사기를 꼭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해진 분량을 접종하고 LDS 주사기 사용으로 남는 물량에 대해선 현장 판단에 맡긴다.
홍 팀장은 “예약자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는 10명, 화이자는 6명 기준으로 한다”며 “LDS를 사용해 추가 1~2명이 더 나오는 분량은 의료현장에서 판단해 예비명단을 활용하거나 맞을 수 있는 분을 찾으면 써도 되고 폐기해도 된다”고 말했다.
현재 질병청이 제조업체와 계약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주사기는 LDS 주사기 4652만4600개, 일반 주사기 4000만개 등이다. 일반 주사기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물량이다. 이에 질병청은 하반기 중 LDS 주사기를 추가로 계약할 예정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일반 주사기는 LDS 주사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4000만개 계약을 완료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접종 인원을 고려해 LDS 주사기를 추가 계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