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국의 방해 탓에 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구매하지 못했다”며 공개적으로 중국을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대만 정부는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려고 시도했지만 중국 정부가 개입해 구입 협상에 서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 측은 계속해서 중국의 압력에 의해 백신 구입 계약이 보류됐다고 주장했지만, 차이 총통이 공개 석상에서 이와 관련해 중국을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어 “외부 세력의 개입”을 우려한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대만이 너무 행복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보류 결정 이면에 중국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차이 총통의 발언에 중국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해 양측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