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리아 로즈 피에가는 매사추세츠 사우스윅의 편의점에서 30달러(약 3만3000원)짜리 복권을 샀다. 점심시간에 서둘러 숫자를 긁었지만 당첨된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긁어보지 않은 채 편의점 주인 아루나 샤에게 “버려달라”고 말하고 복권을 넘겼다.
열흘 동안 편의점 매대 뒤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던 복권을 다시 주워든 것은 아루나의 아들 아비였다. 아비는 재미삼아 긁다만 복권 번호를 끝까지 긁어냈다. 100만 달러 당첨이었다.
피에가는 “믿을 수가 없었다”며 눈물을 흘리면서 편의점 주인 가족을 안았다. 그는 “이렇게 정직하고 멋진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 1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무사히 회복된 것만으로도 복권 당첨이나 다름없다 생각했다”고 기뻐했다. 아비는 워싱턴포스트에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 그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기뻤고, 내가 옳은 일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 가졌어야 하는 돈을 갖는 건 옳은 게 아니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샤씨 가족은 주립복권위원회에서 당첨 복권을 판매한 보너스로 1만 달러(약 1200만 원)를 받았다. 피에가로부터도 소정의 금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