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25일 광주 동구 한 소극장을 찾아 5·18연극을 관람한 후 ‘’5·18을 간접적으로 알게 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노씨는 이날 5·18당사자가 연출한 5·18기념공연 ‘’애꾸눈 광대-어느 봄 날의 약속‘’을 관람했다.2021.5.25/뉴스1 (광주=뉴스1)
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을 관람했으나 일부 시민의 항의를 받았다.
노 원장은 25일 오후 7시 반부터 광주 동구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애꾸눈 광대’를 관람했다. 애꾸눈 광대는 5·18 당시 항쟁에 참여했다가 한쪽 눈을 잃은 주인공 이지현 씨의 자전적인 삶을 각색한 연극이다.
1시간 10분 가량 연극을 본 뒤 주최 측에서 노 원장을 무대로 올려 공연 감상 등을 물으려하자 관객 2~3명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죄가 먼저다” “광주에 오지 말라”고 항의했다.
노 원장은 2019년 8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직계가족 중 처음으로 5·18 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했을 때만해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반기는 지역여론이 컸다. 하지만 5월 단체 등은 노 원장이 5·18을 왜곡한 아버지의 회고록을 2년이 지나도 수정하거나 삭제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에 사죄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등은 3일 노 원장을 향해 “진정성 없는 보여주기 반성 쇼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노 원장이 5·18을 왜곡한 아버지의 회고록을 수정·삭제해 진정한 사죄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