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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배터리 소재 리튬 국산화 시동

입력 | 2021-05-27 03:00:00

광양에 수산화리튬 공장 착공
양극재 주원료, 연산 4만3000t 계획
전기차 100만대 생산 가능한 규모
中 의존도 크게 낮출 것 기대




포스코가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의 국내 대량생산 체제 구축에 나선다.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인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리튬 수급의 중국 의존도를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포스코는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에 연산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착공 승인을 받았으며 광석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해 생산하는 공정을 전담하는 포스코리튬솔루션을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켰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이 착공한 공장은 율촌산업단지 내 19만6000m² 터에 7600억 원을 투자해 건립되며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튬 광석은 포스코와 호주 필바라사 등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호주 필바라사는 포스코가 해외에서 리튬 확보를 위해 500억 원 이상의 선제적인 투자를 하면서 리튬 광석 공급 등의 협력을 맺고 있는 광산 회사다.

수산화리튬은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양극재에 쓰이는 주원료다. 양극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뉘는데 그동안 2차전지업계에서는 탄산리튬을 주원료로 하는 양극재를 주로 생산해왔다. 그러나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2차전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양극재가 주목받고 있고, 여기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포스코가 생산하게 될 4만3000t의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이번 착공으로 리튬의 중국 의존도를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내 리튬의 자급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리튬의 국내 생산이 현실화되면 리튬을 중국 등에서 100% 수입해 양극재를 생산하던 국내 2차전지 산업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의 국내 수입량은 연간 5만 t 이상이다.

또 포스코는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매장량이 확인된 염호 인근에 연산 2만5000t 규모의 공장을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이에 포스코는 광석 및 염수 리튬 추출 사업에서 2023년까지 연 7만 t, 2026년까지 연 13만 t, 2030년까지 연 22만 t의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경호 광양부시장, 김갑섭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장,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리튬 국산화는 포스코그룹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면서 국내 2차전지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