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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은퇴설계 보니 “10점 만점에 2.32점”

입력 | 2021-05-27 03:00:00

53%는 예상소득 계산 안 해보고 “재무상황 스트레스 받았다” 58%




국내 성인의 은퇴설계 수준은 10점 만점에 2점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인 10명 중 6명은 최근 1년간 재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26일 이런 내용의 ‘2020년 금융역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 20∼64세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금융역량 행동’, ‘금융지식’, ‘금융 환경’ 등은 5∼6점대로 조사 대상자의 금융 역량은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은퇴설계’ 점수는 10점 만점에 2.32점에 그쳤다. 17개 세부 항목 중 가장 낮았다. 실제로 아직 은퇴하지 않은 응답자의 53.2%는 최근 1년간 한 번도 은퇴 후 자신의 예상소득을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곧 은퇴를 앞둔 50대의 42.2%도 예상소득을 확인하지 않았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연금상품에 가입해 노후를 대비하는 사람(49.5%)은 절반이 되지 않았다.

이어 ‘재무 대화 대상’ 점수가 2.73점으로 낮았다. 재무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눌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뜻이다. 응답자 58.1%는 최근 1년간 재무 상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한 경우 가정 내 갈등을 경험했다고 했다. 3.2%는 재무 상황 때문에 자해나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답했다. 재단은 “국민의 재무 스트레스 수준을 정기적으로 파악해 금융교육, 맞춤형 지원 등을 해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