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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밋밋한 공에 1, 2회 홈런 허용… 7실점

입력 | 2021-05-27 03:00:00

LA에인절스전 선발 나와 2패째… 3과 3분의 1이닝 만에 강판당해
양현종에 볼넷-삼진 기록한 오타니… 두 번째 투수 상대로 스리런 날려
김하성은 3타수 1안타… 4호 도루



텍사스 왼손 투수 양현종(앞쪽)이 2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2회말 재러드 월시(뒤쪽)에게 2점 홈런을 내준 뒤 답답한 표정으로 마운드로 돌아가고 있다. 양현종은 이날 3과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빅리그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애너하임=AP 뉴시스


메이저리그(MLB) 입성 후 최악의 하루였다.

텍사스의 왼손 투수 양현종(33)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3과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7실점을 했다.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은 3.38에서 5.47까지 치솟았다. 텍사스는 5-11로 패했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저스틴 업턴에게 슬라이더를 공략당하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내줬다. 2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재러드 월시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변화구가 큰 낙차 없이 몰린 것이 아쉬웠다. 3회말 삼자범퇴를 기록했지만 4회말 안타, 볼넷, 폭투 등으로 맞은 위기에 테일러 워드에게 기습 번트 안타까지 내주면서 무너졌다. 1-5 상황에서 강판됐지만 후속 투수 브렛 데 제우스가 승계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면서 실점은 7점까지 늘어났다. 경기 뒤 양현종은 “공이 밋밋하게 들어갔다. 공에 힘이 없다 보니 정타가 많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기대를 모았던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와의 한일 투타 맞대결에서는 볼넷 하나와 탈삼진 하나를 기록했다. 4회말 양현종 강판 뒤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15호)을 쳤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 2위다.

텍사스는 이날 경기 전 공식 인스타그램에 양현종과 재활 중인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올리며 구단을 거쳐 간 아시아 출신 선수들을 조명하기도 했다. 박찬호, 추신수도 함께 소개됐다. 그러나 양현종은 부진을 보이며 이날을 자신의 날로 만들지 못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26)은 이날 밀워키와의 방문경기에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4호 도루도 기록했다. 9회초 KBO리그 출신 투수 조시 린드블럼과의 맞대결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밀워키에 7-1로 승리했다.

11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오던 탬파베이는 이날 캔자스시티와의 방문경기에서 1-2로 져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