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 10-9 작년 리그-FA컵 우승했던 전북 3부 리그 팀에 뜻밖의 일격 당해
K리그3(3부 리그) 양주시민축구단 선수들이 26일 FA컵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K리그1(1부 리그) 전북을 10-9로 꺾은 뒤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K리그3(3부 리그) 양주시민축구단이 K리그1(1부 리그) 호화군단 전북을 꺾고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양주시민축구단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에서 지난해 이 대회 우승팀 전북을 승부차기 끝에 10-9로 이겼다. 양주시민축구단은 경기 내내 전북의 파상 공세에 시달렸으나 골키퍼 박청효의 눈부신 선방과 수비수들이 육탄 수비를 펼치며 전후반과 연장전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들어섰다.
양 팀에서 모두 10명의 키커가 나섰으나 양 팀에서 한 번씩의 실축이 나오면서 점수는 9-9가 됐다. 마지막으로 양 팀의 골키퍼들이 승부차기에 나선 상황에서 박청효가 먼저 골대 구석을 노려 골망을 흔들었다. 반면 전북 골키퍼 이범영의 슛은 박청효의 손에 걸리며 골대 위로 솟구쳐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박청효는 이범영의 마지막 킥을 막아낸 순간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이것만 빨리 막고 가자고 다짐했다”며 “이 경기를 위해 두 달간 준비했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긴장한 만큼 경기력이 나와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K리그2(2부 리그) 김천상무는 K리그1 성남을 3-2로 꺾고 역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K리그1 선두 울산은 K리그2 경남을 3-0, FA컵 최다 우승팀 수원(5회)은 안양을 승부차기에서 4-2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