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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잔’ 이정훈, 역전 스리런으로 키움 8연승 막았다

입력 | 2021-05-27 03:00:00

키움 안우진 150km 속구 받아쳐… KIA 5회 3-2 뒤집어 그대로 끝나
윌리엄스 “멋진 스윙이 승부 갈라”… 두산 양석환-삼성 오재일 2홈런
각각 한화-NC에 승리 거둬




KIA 이정훈이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안방경기 5회말 2사 1, 2루에서 3점 역전 홈런을 쏘아올린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는 3-2로 이기며 7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오던 키움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KIA 제공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00명 중 94번째(2차 10라운드)로 KIA에 지명을 받았다. 무명의 포수인 이 선수는 4년 뒤 4번 타자란 중책을 맡았다. KIA 거포 유망주 이정훈(27) 이야기다.

KIA가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안방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5회까지 0-2로 끌려갔다. 5회말 9번 타자 김규성과 1번 타자 최원준의 안타로 만들어낸 2사 1, 2루에서 3번 선발 지명타자 이정훈이 들어섰다. 상대 선발 안우진이 시속 150km의 속구로 몸쪽 상단 스트라이크존을 노리자 이정훈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공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3점 역전 홈런.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정훈의 활약으로 키움의 7연승 행진은 멈췄다.

이날 경기까지 타율 0.333(54타수 18안타)을 기록한 이정훈은 경기 뒤 “빠른 공도 타이밍을 맞추면 칠 수 있다고 생각해 속구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정훈의 멋진 스윙이 승패를 갈랐다”고 칭찬했다.

이정훈은 팀의 간판타자 최형우가 5일 망막 질환으로 말소되면서 1군 기회를 잡았다. 콜업 당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나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다음 날 다시 롯데를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훈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와 이름이 한 끗 차이라 팬들에게 애칭 ‘바람의 손잔’이라고 불린다.

이날 두산 양석환과 삼성 오재일은 각각 한 경기 2홈런을 폭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잠실구장에서 한화를 만난 두산은 9-3 승리를 거뒀다. 5번 타자로 나선 양석환이 4회와 7회에 각각 시즌 7, 8호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창원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1회초 피렐라의 1점 홈런에 이어 오재일이 3회, 8회 홈런을 올리며 7-1로 이겼다.

LG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방문경기에서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라모스가 1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9회초 2사 2, 3루에 유강남의 안타로 5-3으로 승리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6일 전적

한화 3-9 두산
L G 5-3 롯데
삼성 7-1 N C
키움 2-3 K I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