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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물림 사망사건’ 초유의 사람과 개 대질

입력 | 2021-05-27 03:00:00

[휴지통] 사육장 운영자 ‘자신의 개’ 부인에
경찰 “진짜 주인이면 행동 다를것”
만남 상황 촬영 집중 분석하기로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개는 말을 못 하지만 진짜 주인이 맞으면 분명히 행동이 다를 겁니다.”

26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의 한 불법 개 사육장에서는 특별한 현장 검증이 이뤄졌다. 사육장을 운영하는 A 씨와 개 한 마리를 대질시키는 자리였다. 경찰은 물론 경찰견훈련센터와 국립과학수사대 관계자,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해 상황을 지켜봤다.

이 개는 22일 인근 야산에서 50대 여성을 공격해 숨지게 만든 대형견이다. 풍산개와 사모예드가 섞인 혈통으로 몸무게는 30kg가량 된다. 해당 사육장은 사고 현장에서 약 20m 떨어져 있어, A 씨가 키우던 개가 아니냐는 의혹이 줄곧 일었다.

하지만 A 씨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내가 키우던 개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에 경찰이 개가 A 씨를 만났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살펴보기로 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해당 개에게 먹이를 주거나 직접 목줄을 끄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고 전했다.

한 개훈련 전문가는 “개는 세 살 아기처럼 유대관계를 맺은 사람에 대한 친밀감을 숨기기 어려워 유대관계가 있었다면 충분히 관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 상황을 찍어 개의 반응을 집중 분석하는 한편,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