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성명 반응 수위 조절 “한국이 많이 노력한다고 평가… 中겨냥한 부분은 있는것 같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사진)가 26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관련 내용이 “아예 없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과 미국이 화해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중간 나라들이 좋은 역할을 하면 좋겠다”며 한국에 미중 간 균형외교를 요구하고 나섰다.
싱 대사는 이날 MBC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미 성명에 “중국”이라는 표현이 빠진 데 대해 “(한국이) 많이 노력한다고 평가한다”면서도 “중국 단어가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협의체) 언급을 겨냥해 “미국은 자꾸 그룹을 만들어 중국을 포위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이) 우리 입장을 많이 고려해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했다. 한국의 쿼드 참여는 안 된다고 주장한 것. 한미가 정상회담을 통해 안보뿐 아니라 경제·첨단기술 분야로 동맹을 확대한 데 대해서도 싱 대사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이 국익을 판단해 중국 시장을 활용해 경제 발전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