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오수 청문회 결국 파행…與野 몸싸움 직전까지

입력 | 2021-05-27 03:00:00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野, 김오수 수임료 문제 계속 지적… 김용민, 野의원 의혹 녹취록 맞불
양측 말싸움 격해져 정회됐지만… 與 김남국-野 조수진 재차 충돌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26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여야 충돌로 인해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여야의 신경전은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관련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정점으로 치달았다. 야당 의원들이 김 후보자의 로펌 수임료 문제를 계속해서 지적하자 김 의원은 유 의원의 전관예우 의혹과 관련한 녹취록을 틀었다. 앞서 한 방송사에서 공개한 이 녹취록은 검사장 출신인 유 의원이 변호사 시절 경기 파주의 한 병원에서 발생한 무면허 대리수술 사망사건에 관한 상담 과정에서 “내가 선임을 해가지고 내가 끌고는 가. 그리고 무혐의까지 오케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유 의원은 곧바로 “함부로 매도하는 것에 대해 별도로 대응하지 않았는데 또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상대 의원을 명예훼손 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면 참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도 가세했다. 이 과정에서 김용민 의원은 조 의원을 향해 “눈 크게 뜬다고 똑똑해 보이는 거 아니다”고 했고,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오후 7시경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후에도 충돌은 이어졌다. 복수의 법사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조 의원을 향해 소리치자 조 의원도 응수해 말다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김남국 의원이 야당 의석으로 달려들려 하자 여당 의원 및 보좌진이 김남국 의원을 말려 물리적 충돌은 피했다.

당초 인사청문회는 오후 8시 30분 속개하기로 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용민, 김남국 의원의 사과 없이는 청문회에 복귀할 수 없다며 입장하지 않았다. 민주당도 조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맞섰고, 결국 인사청문회는 자정을 넘기면서 자동 산회로 끝이 났다.

전주영 aimhigh@donga.com·허동준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