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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고용 희비… 유통업 감원, IT 증원

입력 | 2021-05-27 03:00:00

100대 기업 직원 1년새 4300명 줄어
네이버-카카오 고용 600여명 증가




4대 그룹 중심의 핵심 제조업은 고용을 늘렸지만 유통업 등에선 팬데믹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의 고용이 급증하며 오프라인 유통 중심의 일자리가 디지털 기업으로 이전되는 현상이 도드라졌다.

26일 동아일보가 국내 매출 100대 기업(금융·공기업 제외)이 공시한 1분기(1∼3월)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직원 수는 79만5200여 명으로 지난해 3월 말(79만9500여 명)보다 4300여 명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을 중심으로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롯데쇼핑은 전년 대비 2400여 명이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슈퍼, 헬스&뷰티(H&B) 스토어 롭스, 이커머스 사업부 등을 포함한 기타 사업 소속 직원이 대폭 줄었다. GS리테일도 직원 1200여 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이 부족한 슈퍼 ‘더프레시’와 H&B스토어 ‘랄라블라’ 점포를 정리한 영향이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관련 산업이 주목받은 영향으로 정보기술(IT) 업계 등의 고용은 늘었다. 네이버의 3월 말 기준 직원 수는 4168명으로 1년 새 556명이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직원 수가 3612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체 직원의 15.3%에 해당하는 규모를 채용한 셈이다. 카카오도 같은 기간 2716명에서 2848명으로 132명(4.8%)의 직원이 늘었다. 쿠팡 등 이커머스, 소셜커머스 등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게임, 스타트업 일자리도 대폭 늘어났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말 기준 직원 수 3943명에서 지난해 말 4431명으로 488명이 늘어났다. 제조업 중 애플 등에 카메라 모듈을 제공하는 LG이노텍도 생산라인 기간제 근로자가 늘며 직원 수가 1400여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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