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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 블록체인 기술로 데이터에 새 가치 부여

입력 | 2021-05-28 03:00:00

㈜통블록



이진길 대표


“블록체인 소스는 오픈 소스이기 때문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지금은 블록체인 생태계와 데이터 밸류를 만들어나가는 시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 블록체인 분야 전문가 이진길 ㈜통블록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예측 데이터 사업을 펼치는 한편, 자체 데이터 수집 장비를 개발해 여러 개인 기반 데이터를 모아 가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주변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및 휴대전화 간 페어링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나가는 사업이다. 이 대표는 데이터 부문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갖는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그는 “인공지능(AI)은 뇌, 정보통신기술(ICT)은 뼈대에 가깝고 블록체인은 근육, 데이터는 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하나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는 “2015년 핀란드의 마이데이터 운동을 비롯한 유럽 개인정보보호법 강화로 국내 개인정보법도 강화됐지만, 모든 시스템이 중앙화돼 있는 것은 위변조 위험 가능성이 높고 데이터 중앙화 및 집중화에 의한 가치 분배 불평등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개인이 데이터 저장기기를 소지하고 있으면 위변조 가능성이 낮아진다”라고 말했다. 또 개개인의 데이터가 모이면 미국의 웨더블록(WXB)처럼 온도, 습도 등 날씨 데이터 거래뿐 아니라 질병 예측 등 일상생활에서 ‘데이터 파머’ 역할을 할 수 있어 산업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산 공정관리 등에서 데이터 수집과 교류를 통한 예측이 가능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향후 투자를 받으면 데이터 수집 장비를 무료로 보급해 데이터 예측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와 관련해 투기 논란이 불고 있는 데 대해 그는 “국가에서 검증된 코인만 거래돼야 하며 관련 부처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 인력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