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메디칼
김유신 대표
1988년 창업자 김용창 회장이 회사의 기반을 닦은 뒤 경영권을 이어 받은 김유신 대표가 성공적인 사업 확장으로 글로벌 강소기업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김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메디컬 관련 업계 중 생산규모로는 1위”라며 “각종 주사기 등을 포함해 만들고 있는 품목이 월 5500만 개 정도”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개척으로 기업 위상 높아져
신창메디칼에서 생산하는 주사기 제품군. 신창메디칼 제공
현재 신창메디칼은 의료용 기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금형, 조립기계, 사출 등 모든 시스템을 갖추고 주사기 종류를 주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일반 백신용 주사기뿐만 아니라 인슐린·체혈·필터 주사기, 펜니들, 일반 수액 세트 및 특수 세트, IV카테터, 마스크 등을 생산 중이다. 회사가 글로벌 무대로 옮겨갈 수 있었던 배경엔 김 대표의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었다. 김 대표는 미국 유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경험으로 한국에 돌아와서 2006년부터 외국 바이어 관리 등 해외영업 업무로 일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품 허가를 받기 위해 허가자료 등을 직접 준비했다. 일반적으로 컨설팅업체에 맡기는 업무지만 실무를 알기 위해서 직접 발로 뛴 것이다.
김 대표는 “주로 미국에는 인슐린 주사기 수출을 많이 하는데 최근 백신용 주사기 수요가 늘면서 현재 연간 수출 물량은 모두 2억2000만 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회사의 입지와 위상 모두 높아졌다.
글로벌 무대에서 보다 성장성을 높여나가기 위해 해외 생산기반도 갖췄다. 6년 전 베트남 다낭에서 약 1시간 떨어진 땀끼이라는 지역에 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서 현재 주사기 외 의료용 소모품, 수액세트를 만든다. 회사 측은 국내 부지도 충분하지만 공장 제조 환경이 어려워지고 경쟁력을 감안해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수액세트 등은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는 자동화 제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위주로 생산한다.
“코로나19를 회사 성장 기회로”
㈜신창메디칼 구미 본사 전경.
그는 “코로나19 전에는 매출상승,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생산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고객 니즈를 파악해 제품을 만드는 방향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창메디칼은 특수수액세트, 필터주사기세트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게 필터가 들어간 제품, 미세조정이 가능한 수액세트 등으로 제품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새 상품을 통한 시장 개척에도 관심이 많다. 마스크 제작과 관련해서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에도 공급하고 미국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연구하고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회사 임직원들은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다짐하면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제품화를 위한 회의를 상시 진행하고 있다”며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는지 영업 현황도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열정을 바탕으로 클린룸 관리 등을 통해서 위생서도 고객 신뢰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국민건강에 일익을 담당하는 것에 보람
㈜신창메디칼 베트남 공장 전경.
기업 경영하기에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중소기업은 1인 다역을 해야 하는데 제조사항 규제사항들이 너무 많고 그 모든 것은 비용으로 연결된다”며 “작은 규모에 이런 관리까지 해야 하나 싶은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이 수천 가지인데 허가, 추가 등록 업무 등 프로세스가 너무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간소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현장 공무원들이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직접 금형, 자동화, 플라스틱 사출, 직접 조립, 포장, 멸균이 전부 가능한 업체로서 기존 강점을 최대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