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군것질 즐기는 ‘5세 입맛’ 초콜릿 맛 먹으며 지지자와 대화 수행직원 등 50명에 나눠주기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직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클리블랜드=AP 뉴시스
“초콜릿 아이스크림 주세요. 잔돈은 됐어요.”
스스로를 ‘아이스크림 가이(ice cream guy)’라 부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9)이 27일(현지 시간) 아이스크림 사랑을 과시했다. 그는 이날 북동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연설을 마친 후 공항으로 향하다 갑자기 경로를 바꿔 한 주택가의 아이스크림 가게에 깜짝 등장했다.
검은 선글라스를 낀 채 차에서 내린 그는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주문한 후 가게에 몰려든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눴다. 수행 직원과 취재진을 위해 50개의 아이스크림을 사서 나눠주기도 했다. 잔돈은 받지 않았다. 한 직원은 “일을 시작한 후 최고의 날”이라며 대통령의 방문을 반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오하이오에서 패했다. 한때 미 제조업을 대표했지만 쇠락한 공업지대(러스트벨트)로 전락한 곳으로 노동계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내년 중간선거와 차기 대선에서 집권 민주당 지지세를 확보하기 위해 일부러 아이스크림을 먹는 소탈한 모습을 연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