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달고 7골 합작한 ‘동갑’… 올시즌 유럽서 각각 맹활약 보여 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도 기대… 전문가들 “콤비전략은 다양해야 공간 뚫는 골 합작도 중요하지만 전체 공격 활력 불어넣는 효과도”
지난 3년간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찰떡 호흡을 맞춘 공격의 기둥 손흥민(왼쪽)과 황의조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나서기 위해 다시 뭉쳤다. 사진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는 두 선수. 동아일보DB
‘단짝’ 해리 케인(28)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던 손흥민(29·토트넘)이 축구 대표팀에서 또 다른 ‘단짝’을 만난다. 프랑스 리그1 보르도에서 시즌 12골을 터뜨린 동갑내기 황의조(29)가 주인공이다. 손흥민은 황의조와 짝을 이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선다. 25일 입국한 손흥민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해 휴식하면서 준비에 돌입했다.
둘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부터 3년 가까이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이끈 부동의 공격 조합이다. 원 톱-측면 공격수로, 때로는 투 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이 중앙과 측면에서 수비 여럿을 붙여 놓고 시선 유도를 하면서 패스나 크로스를 보내면 황의조가 절묘한 위치 선정과 간결한 볼 터치, 슛으로 골 마무리를 했다. 둘은 대표팀에서 7골을 합작했는데 이 중 황의조가 넣은 6골이 모두 이런 패턴에서 나왔다. 사실상 대표팀의 득점 공식 루트가 됐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지난해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도 상대 최종 수비 라인을 파고드는 황의조의 침투 타이밍에 맞춰 손흥민의 긴 역습 스루 패스가 정확하게 연결돼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
2020∼2021시즌 EPL 득점왕(23골)을 차지한 케인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 손흥민의 골 본능을 살렸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 기록한 리그 17골 중 9골을 케인이 도왔다. 케인과 헤어져 아쉬운 손흥민에게 황의조가 ‘H 케인’으로 불릴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