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세계문화유산 선암사 600년 수령의 고매 ‘선암매’.
지금 전남 순천에서는 매실 수확이 한창이다. 올해는 평년보다 열흘 이상 일찍 매화꽃이 펴 냉해 피해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러나 이후 적당한 비와 충분한 해가 들면서 그 어느 해보다 매실 품질은 우수하다.
동의보감에는 전염병이나 이질과 같은 병이 왔을 때 매실을 처방했다는 기록이 있다. 민간에서도 배탈이 났을 때 상비약으로 널리 사용했다. 매실은 약리성분인 구연산과 시아나이드를 함유하고 있어 정혈, 정장, 피로해소, 노화예방, 살균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 특히 과육에는 기능성 생리활성 물질인 ‘스쿠알렌’이 들어있다.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인체의 산화로 생기는 당뇨,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고 간기능 개선 및 위장장애, 변비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암매’ 세월의 흔적을 담은 백매화 및 영글어가는 초록보석.
매실품종 ‘천매’.
특히 순천시는 구연산 함량이 많고 절정의 향기를 뽐내는 잘 익은 ‘황매실’을 브랜드로 만들었다. 황매실로 매실원액을 담가 향기를 더하고 설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덜어내기 위해 매실농축액을 생산해 매실호떡, 매실초, 매실곤약젤리 등 다양한 가공품으로 활용해 판매 중이다.
한편 순천은 매실농촌융복합산업지구로 지정됐다. 순천시는 2023년까지 4년 동안 선암사 ‘선암매’, 낙안면 ‘납월홍매’, 매곡동 ‘탐매마을’을 중심으로 매실 생산뿐 아니라 관광, 체험이 어우러진 특화지구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