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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EU 인증 젓갈’ 공급… 中企김치 수출 숨통

입력 | 2021-05-31 03:00:00

세계김치연구소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직무대행 최학종)와 대상㈜, CJ제일제당㈜이 손잡고 중소업체의 유럽 수출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최근 이들 기업과 유럽연합(EU) 복합 식품 수입 규정으로 겪는 중소 김치 제조업체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대-중-소 상생협력’을 통한 젓갈 공급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EU 김치 수출액은 803만 달러로 전체 수출 시장의 5% 수준에 불과하나 한류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9년(520만 달러)보다 54.3% 증가했다.

최근 규정이 개정되면서 EU에 복합 식품을 수출하려면 동물성 원료를 극미량이라도 포함하는 경우 통관 과정에서 반드시 원료 제조시설의 EU 수출 작업장 등록 인증서를 제출해야 한다. 따라서 김치의 경우 동물성 원료인 젓갈을 사용하기 때문에 EU 지역으로 김치를 수출하는 업체는 EU수출 작업장 등록 인증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동물성 원료인 김치용 젓갈에 대한 EU 수출 작업장 등록이 완료된 업체는 대상과 CJ제일제당뿐이라 이 두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는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최근 기술교류회를 통해 중소 김치 제조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EU 규정 개정에 따른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EU 인증 젓갈 생산라인을 갖춘 대상과 CJ제일제당에 대-중-소 상생협력 차원에서 중소 김치 제조업체에 EU 인증 젓갈을 공급해줄 수 있도록 제안했으며, 두 기업은 자사의 김치 수출을 위해 공들인 기술력과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현재 대상과 CJ제일제당은 EU로 김치를 수출하고자 하는 중소 김치 제조업체에 EU 인증 젓갈을 제공하기 위한 샘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EU 수출을 희망하는 모든 업체에 원하는 만큼 충분한 젓갈이 제공되도록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김치연구소 최학종 소장 직무대행은 “이번 대-중-소 상생협력 모델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급증하고 있는 EU 시장 수출 수요를 견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김치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EU 복합식품 수입 규정 개정의 유예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업계가 우려했던 EU 수출 중단은 다행히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U 인증 젓갈 등 김치 수출 관련 애로사항은 세계김치연구소 중소기업지원실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