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상 해군 장병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해군 제공)2021.4.28/뉴스1 © News1
일각에선 간부들이 부대별 백신 접종 동의율 혹은 접종률을 ‘성과’로 인식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자신을 육군 제3보병사단 소속 병사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게시된 제보 글에서 부대 행정보급관으로부터 “타 중대는 접종 희망 비율이 80% 이상인데 우린 40%가 넘지 않는다”며 백신 미접종시 휴가 등 각종 불이익을 받게 될 거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부대 간부는 병사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진짜로 맞기 싫으면 (일단) 신청해놓고 나중에 맞으러 가서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하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B씨의 제보 내용대로라면 이 부대에선 병사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가 아니라 서류상 동의 여부에만 관심을 쏟고 있단 얘기가 된다.
이에 대해 군 관련 전문가들은 앞서 일선 경찰서장이 소속 경찰관들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요했던 사례가 있었던 점을 들어 “군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30세 이상 육군 장병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육군 50사단 제공) 2021.4.29/뉴스1 © News1
앞서 각 군이 30세 이상 인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접종 동의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일부 부대가 “미동의자에게 사유서를 제출토록 했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돼 ‘접종 강요’ 시비가 불거졌었다.
그러나 각 군 관계자들은 “상부에서 접종 동의율을 종합할 순 있어도 부대 간 접종 동의율을 비교하거나 이를 성과로 평가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군 관계자들은 “백신을 맞기 싫은 병사에겐 접종 여부를 묻는 것 자체가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할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백신 접종 동의 ‘강요’ 의혹이 제기된 육군 3사단과 해병대 1사단 측은 “백신 접종은 장병 개인 의사를 존중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런 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