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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고위관계자 “코로나 기원 조사, 정치에 오염”

입력 | 2021-05-29 22:57:00

WHO 향한 국제사회 불신 우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코로나19 발원 조사의 “모든 과정이 정치에 오염됐다(poisoned by politics)”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정보 당국에 우한 바이러스연구소(WIV) 유출설을 포함해 코로나19 발원에 관한 90일간의 재조사를 요구한 지 며칠 만에 나온 발언이다.

2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라이언 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모든 사람이 가능하다면 이 문제(기원 조사)에서 정치를 과학과 분리해주기를 바란다”며 이처럼 밝혔다.

아울러 WHO가 한 기원 조사를 둘러싸고 의혹이 쏟아지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WHO를 이런 위치에 놓는 건 우리가 수행하려고 하는 과학에 있어서 매우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19 자연 발생설이 정설처럼 굳어졌으며, WIV에서 새어 나와 전 세계로 퍼졌다는 가설은 음모론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유출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WHO는 1~2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보고된 중국 우한에서 현지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WIV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동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충분한 접근권을 제공하지 않았단 점에서 WHO 조사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미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하비어 베세라 보건장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및 여러 의원이 철저하고 독립적인 후속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번주 상원 청문회에서 파우치 소장을 향해 WHO가 중국과 밀접한 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케네디 의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데려가서 뒤집어 흔들면 주머니에서 WHO가 나온다는 데 동의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WHO가 중국 손아귀에 있다는 주장이다. 파우치 소장은 WHO에 중국이 끼치는 영향력을 알 길이 없다고 답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의 대중 공세 일환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전히 코로나19 기원을 “박쥐로 추정되는 동물에서 왔다고 알려졌다”고 소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