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팜
새싹삼이 자라고 있는 스마트 큐브에서 박향진 ㈜드림팜 대표가 출하를 앞둔 새싹삼 트레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드림팜 제공
스마트팜 큐브(Cube) 공급 기업이자 새싹삼(Ginseng sprout) 유통 강자인 경남 사천시 서포면 ㈜드림팜 박향진 대표(51)는 26일 “더 많은 농업인이 더 많이 스마트 농업에 참여해 더 잘살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회사 매출이 매년 200%씩 늘어나는 데 발맞춰 상장(上場)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새싹삼을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연중 생산하는 소형 인공지능 하우스인 큐브를 전문으로 만든다. 새싹삼 묘삼(苗蔘) 보급과 기술지도, 수매, 유통까지 책임진다. 새싹삼을 기반으로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한 셈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세금만 17억 원을 냈다. 회사를 개인 소유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취지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지정된 그의 회사에선 장애인 20명이 일한다. 회사 근무여건이 좋은 때문인지 직원 50여 명의 표정도 밝다.
박 대표는 고향 사천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철강 유통업을 하다가 공수특전사 부사관으로 5년간 복무했다. 이후 모직회사 생산부서를 거쳐 1996년부터 10년간 진주에서 광고업,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돈도 제법 벌었다. 2009년 버섯 사업에 손을 댔다가 종균 감염으로 3년 만에 망하고는 시스템이 비슷한 인삼 재배에 눈을 돌렸다. 새싹삼과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드림팜의 재배 기술로 스마트 큐브에서 생산한 새싹삼.
박 대표는 “새싹삼은 판로 확보가 관건이다. 드림팜은 모든 과정에서 허브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새싹삼 재배 농업인들의 수익도 짭짤한 편이다. 드림팜은 전국 새싹삼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농업 문외한이던 박 대표가 각고의 노력으로 10여 년 만에 일궈낸 값진 결실이다.
드림팜은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의 올해 ‘항노화 바이오 예비상장기업’에도 선정됐다. 신갑균 드림팜 공동대표(농학박사)는 “새싹인삼장, 아삼정 등 가공식품과 이너뷰티 개발에 주력하고 이소플라본 함량이 높은 파바톤 콩잎 등 새로운 작물을 선정해 스마트팜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