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20세 이상 300명 대상 설문 88%는 “더 비싸도 다른 제품 구입”
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이 소비자의 제품 구매 선택에도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달 10∼12일 만 20세 이상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63%가 ‘기업의 ESG 활동이 제품 구매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영향이 없다’고 답한 비중은 37.0%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70.3%는 ‘ESG에 부정적인 기업의 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친환경·사회공헌·근로자 우대 등 ESG 우수기업 제품의 경우 경쟁사 동일 제품 대비 추가 가격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88.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ESG 각 분야 중 국내 기업이 가장 대응을 못하고 있는 분야로는 ‘지배구조’(41.3%)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서 ‘환경’(35.0%), ‘사회’(23.7%) 순이었다.
환경 분야에서 기업들이 관심을 둬야 할 이슈에 대한 조사에서는 ‘플라스틱 과다 사용에 따른 생태계 오염’(36.7%)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후변화 가속화’(21.0%), ‘환경호르몬’(19.7%), ‘미세먼지’(15.0%)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사회 분야 이슈로는 ‘일자리 부족’(31.7%)이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 ‘근로자 인권 및 안전’(31.0%)과 ‘소득 양극화’(14.0%), ‘비정규직 문제’(9.7%)도 뒤를 이었다.
지배구조 이슈로는 ‘부적절한 경영권 승계’(36.3%)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회사 자산 사적 유용 등 경영진의 모럴해저드’(32.7%), ‘일감 몰아주기’(12.0%), ‘이사회 및 감사기구 역할 강화’(10.3%), ‘소액주주 권리 강화’(8.3%) 등이 뒤를 이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