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해방군 병사 최소 70%가 외동… 불만 있을때 상관 들이받는 경우도 과거의 엄격한 훈련 방식서 탈피… 휴대전화 제한 풀고 취업도 우대
중국의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이후 출생자)’, ‘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 이후 출생자)’가 중국 인민해방군도 바꾸고 있다. 모병제인 중국에서 현역 군인만 약 200만 명으로 알려진 인민해방군은 오랫동안 공산당의 핵심이었다. 어느 조직보다 규율이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외아들로 귀하게 자란 신세대 병사들이 많아지면서 더 이상 예전의 군기(軍紀)가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인민해방군은 매년 수십만 명의 신병을 모집하는데 신세대 병사들의 입대로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2년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병사의 최소 70%가 이른바 ‘소황제(小皇帝)’로 불리는 외아들이고, 전투부대에서는 그 비율이 80%까지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그 비율이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군 교관들은 엄격하고 독단적인 과거의 훈련 모델이 개인주의 성향의 신세대 병사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일부 병사들은 불만이 있을 경우 상관한테 들이받기도 한다”며 “교관들은 신세대를 어떻게 훈련시켜야 할지 혼란스러워한다”고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