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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증거인멸교사 의혹’ 이용구 차관 불러 조사

입력 | 2021-05-31 03:00:00

“수사 곧 마무리, 검찰 송치 방침”




22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사의를 표명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30일 택시기사 폭행 사건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차관의 증거인멸 교사 의혹 등이 불거져 경찰 진상조사단이 구성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서울경찰청 진상조사단은 “30일 오전 이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에 도착한 택시 안에서 술에 취해 잠든 자신을 깨우던 택시기사 S 씨의 멱살을 잡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틀 뒤 이 차관은 S 씨와 만나 폭행 증거가 담긴 택시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올 1월 시민단체는 이 차관을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고,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경찰청이 수사를 해 왔다. 이 차관은 증거인멸 교사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별도로 검찰은 이 차관의 운전자 폭행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동언)는 22일 이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이 차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황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