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의 시간’© 뉴스1
여권에서는 유력 대선 주자들이 앞 다퉈 조 전 장관을 위로하며 회고록 출간 국면에 가세했다.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촛불시위로 조 전 장관을 결사 옹호했던 친문 강성 지지층은 회고록에 전폭적인 공감과 지지를 보내며 열광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19년 조 전 장관 가족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던 윤 전 총장의 대선 등판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야흐로 ‘조국 정치’가 부활하는 모양새다.

자녀 입시비리만 놓고 보면 조 전 장관과 부인 모두 1심에서 유죄 판단이 내려진 상황이다. 그런데도 여권에서 조 전 장관을 적극적으로 감싸고 있는 것은 4·7 재·보선 직전에 조 전 장관과 거리를 두는 듯한 정황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재·보선 한 달 전인 3월 교육부는 부산대에 조 전 장관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부정 입학 의혹 조사를 지시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정권이 조국 손절에 나선 것이냐’, ‘선거를 앞둔 조국 손절 쇼인가’ 등 해석이 분분했다. 그런데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을 중심으로 여권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재·보선 전 정부 조치가 최소한 ‘조국 손절’은 아니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수수 등 공판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11.20/뉴스1 © News1
조 전 장관은 회고록 출간이 자신의 정치활동 재개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스스로를 고난의 상징인 가시덩굴에 갇힌 죄인으로 표현함으로서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하고, 언젠가는 유배지를 벗어나 정치무대에 복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