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기능성 체크뒤 ‘맞춤형 소비’
제조사별 배타적 특정 원료 사용한 ‘개별인정형’ 제품 2년만에 2배 성장
화장품기업까지 원료 개발에 나서
‘자신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늘면서 새로운 원료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 백화점에 건기식 제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 뉴스1
30대 초반 직장인 최모 씨는 매일 ‘보스웰리아 추출물’로 만든 영양제를 두 알씩 먹는다. 선물을 받거나 누가 권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인터넷을 뒤져가며 골랐다. 그는 “부모님 두 분 모두 관절이 별로 안 좋으신데 연골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젊었을 때부터 잘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며 “여기에 도움을 줄 만한 영양제를 찾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적절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적극적으로 찾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건기식 시장이 5조 원에 육박(4조9805억 원)할 만큼 성장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홍삼, 비타민 등 건기식 시장에서 널리 알려진 원료로 만든 제품의 관성적 소비보다 다양한 원료에 대한 공부를 토대로 맞춤형 소비가 늘어나는 변화가 뚜렷하다”며 “개성이 강하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건기식 시장에 일으킨 변화”라고 말했다.
맞춤형 건기식 판매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풀무원생활건강은 지난해 7월 건기식 소분 판매 서비스 ‘퍼팩’을 선보였고, 그해 12월 이마트는 매장 내 맞춤형 건기식 판매 부스를 들였다. 올해 들어선 한국암웨이, 동원F&B 등이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을 ‘선물하기’ 서비스 등으로 구입한 비중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반면, 직접 구매 비중은 11% 늘어났다. 건기식 제조사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에서 자신을 위한 소비가 늘면서 개별 소비자의 기호를 최대한 반영하려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