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구리아 OECD 사무총장
“韓, 가장 극적으로 변한 국가의 상징… 반도체-IT-AI 등서 발전 인상적
저출산 고령화로 생산성 저하 심각… 일-육아 병행 보육 인프라 확대해야”

구리아 총장은 한국을 “가장 극적으로 변화한 국가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의 발전은 인상적”이라며 “각국 정부에 ‘한국이 자랑스럽다. 그 비결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리며 “코로나19 대유행을 성공적으로 관리했다. 한국의 내년 경제 전망 또한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구리아 총장은 “한국의 집값, 가계 부채가 우려된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해법으로는 ‘보육 인프라 확대’를 들었다. 그는 “여성이 출산 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보육 시설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출산 여성의 재교육, 업무 능력 향상을 지원하는 정책 등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가 싸워야 할 가장 큰 적으로 ‘기후변화’를 꼽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온난화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오래전부터 탄소에 어마어마한 가격을 매겨야 한다고 말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소세,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을 활성화하고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을 주는 것도 멈춰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