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도 상승 1.5도 이내로 억제” 서울선언문 채택… 정상회의 폐막 文대통령 “개도국 부담 함께 나눠야”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1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달 30일 열린 ‘2021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개최지를 소개하는 영상에 서울이 아닌 평양 위성사진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행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사를 하기 직전 개최지와 참여국을 소개하는 영상이 나왔다. 이 영상은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남산과 광화문, 한강 전경을 등장시킨 뒤 강 위에 떠 있는 섬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화면에 띄웠다. 문제는 한반도를 ‘줌 아웃’(대상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촬영 기법)하는 과정에서 서울이 아닌 평양 능라도 위성사진이 나온 것.
평양 능라도 위성사진이 나온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막식 영상. 청와대 유튜브 영상 캡처
P4G 정상회의는 이날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수준 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면서 막을 내렸다. “태양, 풍력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를 통해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탈석탄 및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에 대한 공적 금융 중단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을 독려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토론세션에서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위해 화석연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개발도상국에는 탄소중립(탄소배출을 사실상 0으로 만드는 개념)의 길이 매우 어렵다”며 “선진국들이 지원을 늘려 개도국의 부담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화상으로 열린 이번 2차 회의에 이어 3차 회의는 2023년 콜롬비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