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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외가 강릉서 野권성동 만나… 사흘전엔 본가 공주의원 정진석 접촉

입력 | 2021-06-01 03:00:00

權 “대선 권유하자 고개 끄덕이더라”
尹, 유현준 교수와 ‘LH사태’ 논의도
정치권 “정계 등판 임박” 해석



지난달 29일 강원 강릉에서 만찬 회동을 가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권성동 의원실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주 본인의 본가(충남 공주시)와 외가(강원 강릉시)를 지역구로 둔 야당 중진 의원들을 차례로 만났다. 윤 전 총장이 야당 의원과의 만남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의 정계 등판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강릉을 찾아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식사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주 권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외할머니 산소에 성묘한 후 친척들을 보기로 했는데 함께 식사나 하자”고 제안했다. 권 의원(사법시험 27회)은 윤 전 총장(33회)보다 검찰 선배지만 동갑내기로 윤 전 총장은 사석에서 “방학이면 외가에 놀러 가 권 의원과 놀았다”고 해왔다.

윤 전 총장은 주변 시민들과 식당 안팎에서 사진을 찍었다. 권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 관련 깊은 얘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대권 도전 의사는 확실하고 온몸과 마음을 바쳐 정권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내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11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난 적절한 시점에 우리 당에 합류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권 의원의 대선 출마 권유에 윤 전 총장은 고개만 끄덕였다고 한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모처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도 만나 대선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과 동갑내기인 정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과정에서 “고향 친구 윤석열을 지키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정 의원의 지역구인 공주는 윤 전 총장 부친의 고향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전대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측근은 “윤 전 총장은 시간이 많으니 벌써 (정치권에) 나갈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대한 늦게 나올 것”이라고 부인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가을 무렵 시작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전까지 상황을 볼 수도 있다”면서 “야당 의원을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윤 전 총장이 야권 후보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7일에는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를 만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원인에 대해 “독과점 구조는 폐단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쪽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시장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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