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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유승민계 이준석, 공정 대선 경선 할 수 있나” 비판

입력 | 2021-06-01 10:16:00

국민의힘 당 대표로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2021.05.25.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이 경선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의원에게 “본인 스스로 유승민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한 분이 당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모든 후보들을 모아 그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 있어 대선 경선이 공정하게 될 것이냐를 지적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은 어제 TV 토론에서도 우리의 경선 룰은 원칙대로 정하고 그때까지 야권후보가 안 들어오면 그냥 버스를 출발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실질적으로 야권 후보들이 밖에 있는 상황에서 준비할 여유를 주지 않는 일방적 원칙의 강요는 야권 통합에 굉장한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사회자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묻자 “윤석열 후보만 이야기하지만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도 있고 언론 보도를 모두 믿을 수도 없다”며 “윤 후보 입장에서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정권교체를 꼭 해야 된다고 걱정하는데 실질적으로 이기려면 야권단일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우리 국민이 그렇게 분노했어도 박영선 후보가 39.9% 얻었다. 안철후 후보와 단일화 안 했으면 또 졌을 것”이라 덧붙였다.

아울러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유승민계는 바른미래당을 같이 했다가 깨져서 유승민계가 다시 국민의힘으로 들어오게 됐다”며 “두 세력은 서로의 신뢰가 굉장히 없어 야권통합에 부정적”이라고 봤다.

나 전 의원은 이 전 의원이 의정 경험이 없는 ‘0선’인 것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국정을 바라보고 훈련이 됐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나 전 의원은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도 ‘트럼피즘’ 이야기를 했다. 분열과 혐오의 정치”라며 “이준석 후보가 젠더갈등을 일으켜 유명해지고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남’(20대 남성)들의 분노는 일자리도 없고 미래가 불투명한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핵심”이라며 “거기에 대해 노동개혁 등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보다는 할당제를 폐지해야 된다든지 논의를 끌고 가니까 아쉽다”고 평가했다.

한편 주호영 의원과의 중진 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단일화논의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