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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가족 구하려 맨몸으로 1시간 헤엄친 美7세 소년

입력 | 2021-06-01 14:48:00


7살 소년이 아빠와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맨 몸으로 1시간 동안 강을 헤엄쳐 구조대에 신고했다. CNN은 이 7살 소년이 가족을 구한 영웅이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사는 스티븐 파우스트는 7살 난 아들 체이스, 4살짜리 딸 아비게일과 함께 인근 세인트존스 강으로 낚시를 갔다. 길이 500km에 달하는 세인트존스 강은 플로리다주 남부 인디언리버카운티에서 발원해 올랜도와 잭슨빌을 거쳐 대서양으로 빠져나가는 플로리다주에서 가장 긴 강이다. 평균 유속은 초당 0.13m에 불과해 평소에는 매우 잔잔하다.

아버지 스티븐이 배를 정박시키고 낚시를 하는 동안 강에서 수영을 하며 놀던 남매는 갑자기 거세진 물살에 휘말렸다. 체이스는 “아비게일은 보트 뒤쪽을 잡고 놀았는데 갑자기 물살이 세져서 보트를 놓치고 말았다”며 “나도 보트를 놓고 동생을 잡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플로리다주 지역 방송 WKXT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스티븐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즉시 물에 뛰어들었지만 두 아이 다 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 사람 중 구명조끼를 입고 있던 건 아비게일뿐이었다. 스티븐은 아들 체이스에게 자신이 아비게일을 잡고 있는 동안 물가로 헤엄치라고 말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맨몸으로 1시간을 헤엄친 끝에 물가에 닿은 체이스는 인근 가정집에서 전화기를 빌려 구조대에 신고했다. 그는 “개헤엄을 치다가 힘들어지면 지치지 않기 위해 배영 자세로 물에 떠서 쉬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보트가 있던 장소에서 1.5~2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서 무사히 구조됐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