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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트럼피즘? 나경원, 실언 계속하면 2030 떠나가”

입력 | 2021-06-01 14:53:00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왼쪽)과 나경원 전 의원이 31일 열린 첫 번째 TV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일 자신의 정치 행보를 트럼피즘에 빗댄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경고를 날렸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실언이 계속되면 2030 지지층은 떠나갈 것”이라며 “(발언을) 정정하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 전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최고위원이 트럼피즘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피즘은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극단적 주장에 미국 대중들이 열광한 현상을 의미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인 하층민의 분노를 이민자에 대한 혐오로 돌려 백인 보수층의 지지를 받았다.

나 전 의원은 “이 후보가 한 달 전부터 이대남(20대 남성)의 분노를 젠더갈등으로 막 일으켜서 유명해지고 더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이 후보가 분열과 혐오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저는 2030 남성의 우리 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에 비유하신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더욱이 그들(2030 남성)이 주장하는 바는 이민층에 대한 혐오와 전혀 비교될 수 없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해 “2030 지지층이 누구를 혐오했다는 것이냐”며 “저는 비판해도 좋은데 지지층을 싸잡아서 초가삼간 태우지는 마시라”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