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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폰 포렌식, 정민씨 행적 규명 안돼…혈흔 감식만 남았다

입력 | 2021-06-02 07:29:00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故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2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 추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2021.5.28/뉴스1 © News1


경찰이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도 당일 행적 규명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진행 중인 지문, 혈흔, 유전자 감식 결과에 따라 손씨의 사망 경위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A씨의 휴대전화는 손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4일 오전 3시37분쯤 최종 통화 이후 사용 흔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렌식 결과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움직이면 작동하는 건강앱의 마지막 기록도 오전 3시36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오전 3시37분쯤 (A씨가) 서서 통화하는 것을 본 목격자 진술이 있는데 그 돗자리 주변에서 (휴대폰은) 오전 7시2분까지 움직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확인 결과) 건강앱 움직임도 없었으며 따라서 수거한 사람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휴대전화에서 손씨와 A씨가 다퉜다고 볼만한 정황 등 손씨의 사인과 관련된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포렌식 작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경찰은 국과수의 지문, 혈흔, 유전자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 손씨의 혈흔이 발견될 경우 수사는 새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다만 A씨의 휴대전화가 마지막 통화 시점인 오전 3시37분쯤 이후 전원이 꺼진 오전 7시2분까지 두 사람이 머물던 돗자리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볼 때 혈흔 등이 나올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경찰은 현재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난달 25일 오전 3시37분 이후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오전 4시27분쯤 한강에 인접한 잔디 끝 경사면에 혼자 누워있던 장면이 한 목격자에게 발견됐으나 오전 3시37분 이후 손씨를 봤다는 목격자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오전 4시40분쯤에는 근처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 7명이 신원 불상의 남성이 한강에 입수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 24~25일 실종된 성인 남성 63명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던 6명 모두 생존 상태로 확인된 바 있다.

손씨의 정확한 입수 경위 파악을 위해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은 물론 추가 목격자를 찾고 있다.

최근에는 손씨 양말에서 채취한 토양과 돗자리 인근 강변에서 10m 떨어진 강바닥 토양의 원소조성비 등이 유사하다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