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접견실에서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의 유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6.1/뉴스1 © News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오후 선임 부사관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A 부사관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송영길 대표는 “너무나 황망하다. 이 억울함을 풀어주고 이런 사태가 다시 나오지 않게 점검하겠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사망한 A부사관의 유가족을 만났다.
송 대표는 유가족에게 “너무나 황망하고 가슴이 아파서 모든 국민이, 저도 딸까진 아빠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위로했다.
이어 “딸이 평소에 그렇게 힘든 이야길 하는 애가 아닌데 최근에 집에 와서는 암시를 했다”며 “그냥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자살방지 센터에 전화했고 메일로 장문의 글을 써서 상담관한테도 보내면서 자기 나름대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던 아이”라고 설명했다.
A씨 어머니는 또 “(딸이) 가해자가 자기가 지나가면 ‘꺼져’라고 하고 자기가 열심히 일을 하면 (성과물을) 빼앗아가서 자기가 한 듯이 상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며 “엄마인 저는 사회생활하니 그런 사람있더라, 견디자고만 말했는데 세상살이가, 사회생활이 그렇다고 말한 못난 엄마”라고 한탄했다.
송 대표는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서욱 국방부 장관, 이성용 공군참모총장과 통화했는데 이 사건은 공군이 맡으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서 장관이 처음에는 안이하게 생각해서 공군 경찰에 무엇인가를 추가할 생각이었는데 (저는) 무조건 이것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국방부 감찰단이 사건을 맡게된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 장관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오후 7시부로 해당 사건을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고인 소속의) 공군 20전투비행단은 여러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저희 당 국방위와·여성가족위원들이 여성 부사관 내무반 상황, 숙소 관리, 상황 처리 매뉴얼 등을 철저히 점검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송 대표는 ‘사건의 책임을 서 장관이나 이성용 참모총장이 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것을 지금 말할 때가 아니고, 가해자와 회식 자리에 피해자를 부른 상사 등 실질적인 책임의 주체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이후 (책임) 문제를 판단할 일”이라며 “(사건이) 보고된 후 처리과정, 피해자 보호조치 등이 안돼 2차 가해가 발생하고 비극적 사태를 막지 못했는지, 이 시스템의 문제점을 정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