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가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보고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재보선 참패를 계기로 ‘민심을 직접 확인하고 당 혁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했던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를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발표했다. 송 대표는 지난 달 25일부터 1주일 동안 청년, 직장인, 자영업자 등을 만나 민심을 청취했다. 당 차원에서도 전국 253개 지역구에 현장 부스를 설치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들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가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송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가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보고발언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또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조 전 장관 회고록에 대해선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해 융단폭격을 해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라며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가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송 대표는 또 다른 4·7 재보궐선거 참패 요인으로 꼽힌 오거돈·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권력형 성비위 사건에 단호히 대처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무책임함으로 인해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실망을 남긴 점 두고두고 속죄해도 부족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송 대표는 부동산 민심 이반을 부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엄벌 및 개혁 의지를 거듭 밝히는 한편, 검찰개혁·언론개혁 의지도 다졌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